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끝내 오늘 세상을 떠났습니다.
제가 참 좋아하던 선배였습니다. 어쩌면 제가 좋아하던 것 보다 그 분이 저를 아꼈던 마음이
더 컸던 것 같습니다. 그런 마음을 일찍 헤아리지 못했던 것이 늘 마음에 걸렸습니다. 첫 만남 부터 건방진 후배로 기억되던 제게 늘 자신의 마음을 다 주셨던 분입니다.

지난 해 봄이었던가요? 그 전 해 겨울이었던가요?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너무나 편안하게 자연스럽게 말씀하시는 것을 보고 막연하게 이겨내시는 것 아닌가 하는 희망을 갖기도 했습니다.  몸안의 암세포도 자기안의 것이며 그래서 자신의 삶과 동행해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시는 것을 보며 봄이 오면 또 훌훌 털고 일어나서 뭐하고 있냐 전화를 걸어 오시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만들기도 하셨습니다.
오늘 아침 한 통의 문자가 날아왔고 그 문자는 강선배가 세상을 떠났음을 알리는 것이었습니다. 청년운동의 대부라 할만큼 후배들에게 많은 존경을 받았던 선배입니다. 그가 살았던 삶의 자욱에는 자기가 몸담은 운동에 대한 진정성과 자기성찰이라는, 참 쉽지 않은 모습이 알알이 담겨 있습니다.
이제 사랑하는 선배를 보내고 그가 세상에 남긴 이런 삶의 자욱을 제 삶을 사는 동안의 경계로 삼을 것임을 떠난 그에게 약속하려 합니다.

진심으로 그의 명복을 빕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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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하승창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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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Subject: 강대근 선배

    Tracked from 하승창의 NGO 이야기 2010/03/18 09:52  삭제

    대학시절이었습니다. 유네스코학생회란 단체의 회장을 하고 있었죠. 기억하는 분들이 있겠지만 당시 우리 나라엔 조국순례대행진이라는 게 있었습니다. 유네스코가 주관하는 행사로 조국을 알자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여름방학이면 전국의 대학생들이 국토순례를 떠나는 일이었습니다. 교과서에도 실려있었던 행사이기도 했습니다. 이 순례를 다녀오고 나면 너무나들 친해져서 다녀온 사람들끼리 나누는 각종 에피소드를 4년내내 듣고 있어야 했습니다. 이 써클을 운동권써클로 변화시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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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이현숙 2010/03/18 20:09  댓글주소  수정/삭제  댓글쓰기

    큰 산처럼 느껴지셨던 분이죠.
  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.

    • 하승창 2010/03/21 12:10  댓글주소  수정/삭제

      굳이 사람들에게 자신을 알리려 하지도 않았고, 알려지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도 않았던, 그러나 그가 있음에 다들 무언가 든든함이 함께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던 그런 사람입니다.